사진 및 기사 참고
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8&aid=0000305252
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90709 (네이버 캐스트, 지식인의 서재)
최근 오뒷세이아를 읽고 있다.
천병희 선생님이 번역한 약 40여권의 고전 중 한권이고, 명상록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천병희씨의 번역본이다.
(교보문고 기준 천병희씨가 번역한 책은 약 70권에 이른다)
"번역은 반역"이라고한다. 그만큼 원저자의 뜻과, 그 책이 쓰여진 국가, 민족,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번역의 불완전성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고, 수천년 전의 사람이라면 번역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천병희 교수의 문체는 전혀 딱딱하지 않고, 일단 읽어나가는 것 그 자체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독문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어, 그리스어, 라틴어까지 전문가 수준으로 구사할 뿐만 아니라, 수십년간 그리스 고전에 대해 연구한 그의 혜안이 친절하고 읽기 쉬운 번역으로 다가오는 것 아닐까.
독일유학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것이 동백림 사건과 연루되어 3년간 옥고를 치뤘고, 이 옥중생활동안 을유문화사와 정유사에서 나온 세계문학 전집과 함께, 사서삼경, 고문진보, 신약, 구약 등을 쉬지 않고 읽었다고 한다.
천병희 선생님의 기사를 읽다보니 문득 신영복 선생님이 떠오른다. 같은 시기 비슷한 이념적 사건으로 옥살이를 하고, 인문학과 고전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공부해왔다는 유사점 때문이다.
한 가지 분야에서 이렇게까지나 평생을 바쳐 전문가가 되고 후대 세대를 위한 번역 작업을 해오고 있다는 것에 큰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이미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고전 번역작업 프로젝트로 500권이상의 번역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천병희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말하는 "좋아하는 것을 해라"는 것의 의미가 천병희 선생님이 이 기사에 남긴 아래 문구에 너무나도 절실히 남겨져 있다.
"내게는 어떤 여행도 독서에 의한 지적인 여행보다 즐겁지 못하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도 책 속의 깊은 사상과 멋있는 표현을 곱씹어보는 것만큼 감미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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