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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Book

거래의 기술 /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TRUMP : The Art of the Deal)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는 부동산재벌, 막말 등이 있겠지만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아마도 "작가"가 아닌가 싶다.


1987년에 발간된 이 트럼프의 자서전은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에서 32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만큼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고, 대선 직전인 작년에는 자신이 꿈꾸는 미국에 대해 논한 "불구가 된 미국(Crippled America)"를 저작하였다.


이 자서전에는 그의 가족배경, 성공 배경, 가치관 등이 잘 나와 있는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솔직함"이다. 자신의 단점 혹은 대중에게 밝혀졌을 때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법한 자신의 과거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써놓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부동산 거래중에서 어긴 법률, 귀족? 클럽에 가입해서 만난 여자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생각 등이다. 굳이 자서전에 밝혀도 되지 않아도 될 자신의 치부를 그대로 써놓은 것을 보고 자신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자의 후기에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써놓았다. 


책 전반에 걸쳐 그가 어떤 큰 기로에서 결정을 내릴 때 등장하는 것은, 트럼프의 아버지는 이럴때 어떻게 했었는지 또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대한 반문 그리고 자기가 믿는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 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이다. 초기 뉴욕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어떻게 밑바닥부터 수천억원대 부동산 투자까지 성공했는지 매우 자세하게 언급이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이 책이 부동산투자자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고전으로 분류된다고 할 정도이니 그의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은 인정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인맥/자본/전략을 통해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달성하는 과정들을 읽으면서, 내가 언론을 통해 "희석된" 또는"편향된" 그의 일부만을 보지 않았나.. 그것을 곧이곧대로만 믿어버리지는 않았나 반성한다. 분명 미국인의 절반이 선택한 이유에는 언론을 통해 과장된 그의 단점을 상쇄시킬만한 장점 또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자세하고 구체적인 그의 인생전략을 들여다보며, 세계최강국인 미국의 지도자로써 기본자질은 갖추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국가정책 및 시류를 읽어내고 행동하는 그의 능력에 탁월함이 돋보였으며, 언론의 힘을 간과하지 않고 적절히 유도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고 느꼇다. 놀랐던 것은 그가 잘 술을 하지 못한다는 것,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가정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무형 자산을 잘 소화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인생에 적용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가 어떤 일이 계류상태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때마다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것은 비슷한 상황에서 자기 부모님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떠올려 보는 것이었다."


수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향후 4년동안 그의 능력을 증명한 것은 그의 몫이겠지만, 그가 세계의 시류, 국제관계의 중요성, 경제, 국방의 주요안건을 자기 멋대로 오판할 사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미국대선의 과정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여실히 느낀 것은 "선입견"의 무서움이다. 특정 사물 그리고 이벤트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한 이성을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