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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청상

rockc 2012. 9. 4. 22:56
 


"창공을 박차고 오르는 금빛 눈알의 가을 매처럼 

가슴속에 차고 늠연한 기상을 길러라. 세상을 가슴에 품어라."


잠시 짬내서 펼친 다산어록청상 첫페이지에 위와 같은 글귀가 나와 있다. 


청상(淸常)은 맑게 감상한다는 말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좌천되었을 때 퇴계집을 날마다 묵상하며 남긴 도산사숙록을 


다시 이 책의 저자가 묵상하면서 지은 책이다. 


박웅현씨의 책 제목 "책은 도끼다" 처럼 


책은 우울하고 병든 현대인들(나)에게 도끼로 치는것처럼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주고


팍팍한 현실속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다름이 아닌 "현재"를 즐겨야 한다.





혹자는 흘러가버린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고 하지만 


내가 지금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이루어내느냐에 따라


과거가 한낫 쓰레기로 전락할지, 찬란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여명 바로 전의 시간이었는지는 


바로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에 오롯이 달려 있다. 



그래 지금을 즐기자. 


Seize the day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닐테다.


책 "그리스인 조르바"에서의 조르바처럼 무한한 자유를 추구하자 




사나이의 가슴속 (다산어록청상 36p)


요컨대 아침볕을 받는 곳은 저녁 그늘이 먼저 들고, 일찍피는 꽃은 빨리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람은 이리저리 옮겨 불어 한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 때의 좌절로 청운의 뜻을 꺽어서는 안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 가을 매가 하늘을 박차고 올느느 기상이 있어야 한다. 눈은 건곤을 작게 보고, 손바닥은 우주를 가볍게 보아야만 한다. 



가장 경박한 사람  (다산어록청상 38p)


가 우리가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며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다가 죽는다고 하자. 죽는 날 사람과 뼈가 함께 썩고, 한 상자의 책도 전하는 바가 없다면 삶이 없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런 것을 삶이라고 한다면 금수와 다를 것이 없다. 세상에 으뜸가는 경박한 남자가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기르는 일을 '한가한 일'이라 하고,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옛날 이야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맹자는 말했다. '대체를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고, 소체를 기른느 사람은 소인이 된다'고, 저가 소인됨을 달게 여기니 난들 장차 어찌하겠는가? ( 또 정수칠에게 주는 말)


이에 대한 작가의 청상


마음공부를 하라 하면 '한가한 소리 하고 앉았다'고 빈정댄다. 책을 읽으라면 '따분한 말 좀 그만하라'고 한다. 온통 돈 벌 궁리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 생각분이다. 결국 이룬 것 없이 죽어 몸뚱이가 식기도 전에 이름과 같이 잊혀진다. 자식들은 그 재물을 두고 싸움질을 한다. 세상을 살다 가는 보람은 그런 것들 속에는 들어 있지 않다. 속에 품은 생각의 크기가 대인과 소인을 가른다. 개돼지도 배부르면 기뻐한다. 개돼지도 별 걱정 없이 살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