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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얼마전 고동훈 평양과기대 부총장님 내외분과 저녁식사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총장님은 미국에서 박사를 받았고, 사모님은 미국 주립대 교수 이력을 가지고 계신다. 
2009년부터 평양과기대 설립을 위해 헌신하셨고, 작년 9월 웜비어 사건등으로 미국시민권자의 북한 여행금지령이 내려진 이후로 한국에 들어오셨다.

학교 선발은 꽤 공평하다고 한다. 지방에서 수재들이 평양에 와서 다시 시험을 보고, 그중에서 다시 선두권만 입학을 한다하니, 우리나라 서울대 입시쯤 되는 것 같다. 

내외분이 한국에 체류하면서도 계속 평양과기대의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계시고, 여행금지가 풀리면 다시 평양에 돌아가길 예정이라고 하신다. 햔국에 거주하는동안 수많은 대학, 금융기관등에서 자문을 얻고 교류의 길을 열기 위해 찾아온다고 했지만, 정작 교회에서는 찾아오지 않아 섭섭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유튜브에서 평양과기대 한 영상을 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ATfbG9bfnI). 동영상 끝자락에는 독일 국영방송인 Deutsche Welle를 인용하여 "이 영상의 전체적의 분위기는 대단히 왜곡된 것처럼 보인다"라는 멘트가 있으나, 10년간 직접 현장에서 헌신하신 부총장님과의 대화에 기반해보면 내가 들었던 내용과 동영상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처음보는 미국인 교수들을 보면서 입학 초기에는 경계하다가, 무급으로 북한이라는 땅에 와서 헌신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마음을 연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같은 삶이 가능하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트럼프와 김정은은 누구 핵미사일 버튼이 크네,, 제대로 작동하네마네 하며 한반도를 전쟁공포로 몰아갔다. 그런 양국 국민이 사제지간으로 만났을 때, 이런 위험을 무릎쓰면서까지도 북한이라는 땅에 와서 그들을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그 교사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시민권을 가진 우리 동포 교수들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건 한국계가 아닌 외국인 교수들이다. 오직 자신의 신념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찾아왔으리라.. 부총장님 내외분과 나눴던 신선한 대화의 여운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